2026년 항공시장 키워드는 ‘재편’임. 팬데믹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해온 한국 항공시장이 내년 1분기, 한 단계 더 올라선 성장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보임.
국내·국제선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공급 확대는 물론, 지역별 수요 구조의 뚜렷한 재편이 확인됨.
한국이 동북아 최대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중요한 과도기에서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한국 공항 삼각축(인천·김포·제주)의 영향력은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보임.
인천국제공항은 2026년 1분기 전체 좌석의 49%를 차지하며 절대적 허브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
집중도는 위험요인도 존재하지만 항공 네트워크 차원에서는 ‘규모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 특히 인천은 허브 경쟁이 치열한 동북아에서 ‘싱가포르+홍콩+도쿄’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복합 허브로의 진화를 가속화.
국제선은 5.9% 증가해 2880만 석에 도달. 양적 확대도 의미 있지만 주목할 것은 지역별 수요 편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는 점.
특히 일본은 자유여행·엔저·직항 확대가 복합적으로 반영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 상하이·오사카·도쿄 등 핵심 도시로의 이동은 코로나 이전보다 더 견조해지고 있음.
동남아는 2023~2024년 폭발적 수요 이후 공급 조정이 시작된 흐름으로 풀이. 국제선 공급량이 국내선의 3배 이상이지만 국내 성장률이 더 빠르게 늘며 격차는 조금씩 좁혀지는 추세다. 이는 한국이 목적지(hub-to-destination)와 환승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안정적 구조를 마련해 갈 수 있음을 의미.
동북아 네트워크 재건 - 2026년 한국 항공시장은 세 가지 뚜렷한 변곡점을 보여주는데, 먼저 동아시아 중심축 강화로 일본·중국·대만 모두 성장하며 ‘동북아 네트워크 재건’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정 노선 과열 공급이 해소되며 수익성 중심의 재배치가 예상.
항공사 한 관계자는 “항공노선은 수익성 중심의 재배치가 필요하며 여행사는 동아시아 중심 상품 강화 및 동남아시장 다변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피력.
2) LCC, 벨리카고 – 새 먹거리로 수익 다변화 가속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파라타항공이 화물사업을 확대하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추진. 장거리 운항 능력을 갖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밸리카고 운송을 적극 강화하면서 대형사 중심이었던 화물 시장에서도 신 경쟁구도 형성.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각각 11만7649톤, 4만2382톤의 화물을 운송한 것으로 집계. 전년 대비 티웨이항공은 20.0%, 에어프레미아는 28.7% 증가한 수치.
그동안 LCC는 단거리 여객 중심 사업 구조로 화물 비중이 제한적, 고환율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여객기 하부 화물실을 활용한 ‘벨리카고’ 운송을 확대.
여객 중심 LCC 모델에서 벗어나 화물 수익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흐름은 환율 변동, 시황 악화 등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재무안정성 강화에도 기여 가능.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운송할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을 통해 LCC의 체질 변화가 본격화됐다는 분석.
우선 티웨이항공은 유럽·동남아 장거리 네트워크 확장이 항공 화물 실적 상승을 이끌었는데, 특히 승객 수하물 적재 후 남는 공간을 활용해 신선식품, 반도체 장비, 전자상거래 화물, 화장품 등 고수요 화물을 대거 확보한 전략이 유효.
티웨이항공은 노선별 수요 분석을 기반으로 한 탄력적 공급 조절, 글로벌 물류사와의 협력 확대, 기재 적재 효율 극대화 등의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여객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한 단계 진화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평가.
에어프레미아도 B787 드림라이너의 화물 적재 역량을 기반으로 미주 노선 중심의 화물사업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물량을 유지. 인터라인 네트워크를 포함해 총 90여 개 노선에서 글로벌 화물 서비스를 제공 중.
또한, 지난 7월 미국 최대 화물 항공사인 아마존 에어카고와 인터라인 계약을 체결. 이에 기존 거점인 LA국제공항,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샌프란시스코공항을 넘어 미국 내 복수의 신규 거점을 확보. 기업 물류, 글로벌 이커머스, 제3국 환적 화물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춤.
파라타항공은 지난 24일 다낭발 인천행 WE202편을 통해 밸리카고 운송을 시작. A330 대형기를 투입한 첫 편에서 화물 탑재율 100%를 기록. 11월 말까지도 평균 페이로드가 7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초기부터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남.
특히 파라타항공은 글로벌 물류기업 ‘엑스트란스글로벌’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베트남·홍콩·미주 등 고수요 지역에서 물량을 확보했으며, 빠른 환적이 가능한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해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
3) 화물 비중 키우는 LCC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대형 기종 도입을 늘리며 화물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데, 고부가가치 화물 항공 운송 수요 대폭 증가. .
즉, 성수기와 비수기, 국제 정세 등에 따라 실적이 크게 요동치는 여객 사업부와 달리 일정한 흐름을 보이는 화물 사업부를 통해 경영 안정성과 실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석.
최근 화물 운송 실적 증가 항공사로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대표적.
올해 10월 기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화물 운송량은 각각 11만7649톤, 4만2382톤 수준. 이들은 지난해 한 해 동안 각각 10만2262톤, 3만7422톤을 운송했는데 해당 기록을 불과 3분기 만에 앞지른 것.
호황에 힘입어 티웨이항공의 올해 3분기 화물 운송 실적은 1만1000톤을 최초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선 154%나 증가. 에어프레미아 역시 화물 실적 연속 흑자와 더불어 전체 매출 비중에서 두 자릿수를 차지하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 중.
실적의 비결은 화물기 투자, 특히 ‘대형 기종’과 ‘밸리카고’에 주목해야 한다. 티웨이는에어버스의 중대형 기종인 A330 도입을 늘리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아예 보유 항공기 8기가 전부 대형기인 B737-9. 기존 7대를 보유 중으로 올해 1기를 추가 도입. 연내 1기를 더 도입해 총 9대의 B737-9를 운용할 예정.
공통점은 모두 항공기 크기가 크고 내부 공간이 넓은 광동체(와이드바디)라는 점. 타 LCC들의 주력 기종인 협동체(내로우바디)보다 적재 공간이 넓어 훨씬 많은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데, 여객기 하부 공간을 화물 적재 공간에 활용하는 밸리카고 기종이다.
대형기라는 특성상 장거리 노선 운송에도 용이. 대량의 화물을 빠르게 멀리까지 운송할 수 있는 셈. 티웨이항공의 인천-로마 노선의 경우 지난해 1년간 2160톤 수송 기록.
올해 9월부터 강원도 양양공항에서 운영을 시작한 파라타항공 역시 안정적 화물 사업을 유지 중. 투입 기종도 A330.
첫 편 화물 탑재율 100%를 기록한 데 이어, 초기 페이로드(항공기 수송 화물) 70%가량을 유지할 만큼 물량도 안정적으로 확보함.
LCC의 중대형 밸리카고 투자 확대는 항공화물 사업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 항공화물은 여전히 해상화물에 비하면 점유율도 낮을뿐더러 운송 가능 품목 역시 제한되나, 항공물류가 각광받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해운사들의 정시성이 크게 훼손 이유. .
팬데믹 발생 이후 급격히 줄어든 물동량에 시름하던 해운업계는 팬데믹 완화와 동시에 이어진 대규모 물동량 폭주에 발빠르게 대응 난망.
선박 공급 부족으로 물류대란이 일어나면서 해상운임이 급상승. 이런 기조는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더 두드러짐.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게 항공물류. 특히 제품 품질 문제로 정시성이 생명인 신선식품과 고급 화장품 업계 등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웃돈을 주고서라도 항공사를 이용하는 화주가 늘어남.
4) 아태- 미국노선 6주 연속 상승세 (by WorldACD)
글로벌 항공화물 스팟운임이 11월 중순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말 성수기 흐름을 형성.
특히 아시아태평양(APAC)발 미국행 시장에서는 중국·홍콩발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가별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22주 만에 전년 대비 하락폭이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좁혀짐.
WorldACD 주간 데이터(47주차, 11/17~23)에 따르면, 아태발 미국행 스팟운임은 6주 연속 상승, 전주 대비 3% 오른 kg당 5.63달러.
국가별로는 홍콩(+7%), 일본(+14%), 한국(+6%), 싱가포르(+9%)가 상승세를 이끌었으며, 중국은 예상 외로 안정적인 흐름(+1%) 보임. 이 영향으로 전 세계 평균 스팟운임도 전주 대비 2% 상승한 kg당 2.93달러로 인상.
주목할 점은 올 5월부터 급락했던 아태–미국 노선 운임은 6월 이후 줄곧 전년 대비 -10~ -20% 수준의 부진을 이어왔는데, 47주차 들어서면서 마침내 22주 만에 전년대비(YoY) 감소폭이 한 자릿수(-8%)로 개선, 중국·홍콩·한국·일본·베트남 등 주요 시장에서 스팟운임이 동시에 오르며 반등 기조를 뚜렷하게 했다는 사실.
5) Airlines Movement
파라타항공(WE) : 지난 1일 인천–오사카 간사이 노선에 매일 운항 일정으로 취항
티웨이항공(TW) : 글로벌 항공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 가입을 추진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들과 가입 관련 실무 협의를 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