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전 세계 주요 항공 물류 허브에서 일제히 상승세, 특히 미중 간 관세 재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강한 운임 상승 흐름을 보이며 시장의 이목 집중.
항공화물 운임 분석기관인 TAC Index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 세계 항공화물 운임을 종합한 발틱항공운임지수(BAI00)는 전주 대비 3.4% 상승.
이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단 3.1% 낮은 수준으로, 계절적으로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예상 밖의 견고함을 나타냄. .
특히 중국발 주요 노선 운임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TAC 인덱스의 최신 BAI 스팟 지수에 따르면, 홍콩발 노선(BAI30)의 운임은주간 1.8%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 감소폭은 6.7%에 불과. 상하이발 항공화물 운임(BAI80)은 주간 상승률이 4.1%에 달하며 전년 대비 감소폭을 3.0%로 좁힘.
반면 베트남발 유럽행 운임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미국행 운임은 소폭 하락. 인도발 화물 운임은 유럽과 미국 노선 모두 상승세.
2) 글로벌 항공운임이 제자리를 못찾고 있다 !
최근 800달러 미만 수입물품에 적용되던 디미니미스(De Minimis) 면제를 철폐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공급망 업계가 관세 부담에 따른 여파로 바짝 긴장, 하지만 많은 물류공급망 전문가들은 이번 폐지 정책의 파급력은 면세가 아닌 관세 추가 부담이 아니라,‘관세’보다 ‘통관 시스템’일 수 있다는 지적.
디미니미스 면제는 (비용적 측면보단) 현재까지 미국 내 중소 전자상거래업체와 해외 판매자들에게 신속하고 효율적인 상품 유통을 가능하게 해준 핵심 제도. 이를 전면 폐지하면 관세 부담이 증가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막대한 양의 추가 통관신고가 발생하게 된다는 점을 행정당국이 간과하고 있다는 것.
디 미니미스 폐지 문제는 물류 운송 시장 현실에서는 늘어난 통관신고를 감당할 인력과 시스템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며, 이는 단순히 추가 관세를 부담하는 것 이상의 시간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인 셈.
한 전문가는 “영국은 EU 탈퇴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경험, 브렉시트 이후 영국 내 연간 통관신고 건수는 5천만 건에서 3억 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5만 명의 추가 통관 인력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잇따랐으나, 영국 정부가 실질적으로 지원한 예산은 고작 8백만 파운드로, 3,500명 수준의 교육비용만 감당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정부는)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경고.
하지만, 디미니미스 폐지 발표 후에도 지금까지 미국의 상황도 과거 영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이에 대해 경제 전문 매체들은 “미국에 최소2만2천 명의 추가 통관 전문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추산했지만,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이미 5천 명 이상의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 게다가 미국에서도 통관 전문가를 양성하려면 최소 2년이 걸린다.”고 보도.
물류 공급망 시장 관계자들은 “더 큰 문제는 디미니미스 폐지가 현실화되었지만, 이를 감당할 인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정부는 물론 업계에서도 사실상 보이지 않는다는 점. 일부 정책 입안자들은 AI가 이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AI는 업무 속도를 높일 수는 있어도, 복잡한 신고서의 개별적 특성과 예외를 처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
결국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의 전환은 그것을 현실로 뒷받침할 체계적 행정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 미국이 디미니미스 폐지를 전면화하는 것은 글로벌 통상 환경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은 확실하지만, 정책 실행의 핵심인 통관시스템 강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물류 지연, 행정 마비, 전자상거래 공급망 혼란이라는 후폭풍은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직시하라는 경고로 들림 .
3) 헝가리 - 유럽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허브로 부상
전기차(E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변화 속에서, 헝가리는 유럽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생산기지로 빠르게 부상. 기존의 조립기지 역할을 넘어, 원자재 조달부터 중간재 생산, 셀 및 모듈 제조, 재활용 및 수출까지 아우르는 ‘배터리 밸류체인’ 전체를 갖춘 유럽 내 드문 국가로 자리매김 중. 2023년 기준 헝가리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약 87GWh에 달하며, 2030년까지 이를 250GWh 이상으로 확장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 이는 유럽 전체 수요의 약 35%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헝가리는 생산량 기준으로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권 배터리 생산국 진입 목표.
이 같은 산업 생태계 조성의 중심에는 한국의 삼성SDI와 SK On 등 주요 배터리 셀 제조사 및 소재·부품 협력사들이 선제적으로 진출. 한국 기업들은 헝가리 진출을 통해 EU 지역 내 무역 혜택과 현지 규제 및 규정 대응이라는 전략적 이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헝가리 정부는 이러한 투자를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세제 혜택·인프라 지원 등 전방위적 지원책을 병행 중. 배터리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기술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헝가리 내 공급망 재편은 한국 기업의 유럽시장 전략에도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
헝가리는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전후방 공급망, 기술 개발, 정책 제도, 지속가능성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GSC(Green & Global Supply Chain) 중심지로 빠르게 진화. ‘National Battery Strategy 2030’을 통해 헝가리는 전 세계 상위권의 배터리 생산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하며, 유럽연합(EU)의 환경·무역 규제를 수용하는 동시에 GVC(Global Value Chain) 투자 유치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음.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 기업들은 유럽 내 안정적 생산거점 확보, EU 내 시장 접근성 향상, 친환경 경쟁력 확보 등 여러 측면에서 전략적 기회. 삼성SDI와 SK On은 헝가리 내 생산능력을 적극 확장하고 있으며, 핵심 소재의 공동생산, 현지 가공, 리사이클링, 현장 맞춤형 물류체계 구축 등을 통해 공급망 안정성과 원산지 규정을 동시에 충족하고 있다. 특히, 헝가리 내 한국 기업의 존재는 단순 진출을 넘어 생태계 내 중심축 역할을 수행 중.
4) ‘통합 에어인천’ 8월 1일 이륙
에어인천-아시아나 통합법인은 5본부, 2실, 8부문, 35팀, 22개 해외지점과 13개 파트로 조직을 개편.
김관식 대표이사 체제 아래 중앙통제실과 영업본부, 정비본부, 운항본부, 전략본부, 경영본부가 배치, 영업본부장은 오윤규 본부장, 정비본부는 전제진 본부장, 운항본부는 이종진 본부장, 전략본부는 배환기 본부장, 경영본부는 강인구 본부장이 이끌 예정이며 안전보안실은 김길성 실장이, 종합통제실은 송재광 실장. 또한 전제진 본부장은 정비기획부문장을, 이종진 본부장은 운항기획부문장을 겸하는 방식으로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것.
이번 조직 개편의 특징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출신들이 대거 배치됐다는 점. 반대로 기존에 근무하던 에어인천 임원 중 일부는 최근 퇴사했거나 조직개편 과정에서 2선으로 물러남.
업계에서는 에어인천의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과정에서 이승환 대표가 물러난 이후 금호아시아나 출신 김관식 대표 체제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시아나 인사들에게 힘이 실린 것으로 보고 있으며, 통합법인 출범 이후 미주 항로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이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기존 에어인천 임직원들의 중장거리 노선 운영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
에어인천은 자사 인력 200여명과 아시아나 인력 800여명의 화학적 결합에도 박차를 가하며, 우선 조직과 인력이 늘어난 에어인천은 새로운 서울사무소(원그로브)를 마련. 이전에 사용하던 사무실보다 더 커진 약 1,250평 규모다. 최근에는 ‘통합 워크숍’을 갖기도 했으며 출범 이후에도 현장 운영을 위한 ‘프론트라인 간담회’,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직원들이 공통과제를 해결하는 ‘통하다 프로젝트’ 등 임직원들의 화합과 소통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
통합법인 출범 후 미주항로 운항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 에어인천은 LA국제공항,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국제공항, 시애틀터코마국제공항 등 미국 동서부를 아우르는 화물노선 운항을 검토 중. 아울러 지난 6일 에어인천은 아시아나 인수대금과 합병교부금 등 관련 비용 해결을 위해 8,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
항공기 운영에 있어서도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도 상존, 에어인천이 운영하고 있는 737F 기종과 아시아나의 747F 기종은 기체 크기부터 달라 환적 운항이 어려움. 때문에 두 기종을 단거리와 중장거리 노선 투입으로 이원화하더라도 불가피한 환적 작업이 발생하게 되면 타사보다 지연 운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 또한 인천국제공항 제1화물터미널의 리모델링도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에어인천 입장에서는 BUP 화물작업 등에서 시간 지연이 발생할 여지 있음.
이와 더불어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다른 델타항공 등 외국적항공사들도 에어인천의 미주 취항 움직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