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새로운 관세 갈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항공화물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증가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2월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 피력. 그린란드 매각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갈등이 통상 리스크로 전이되는 양상.
EU는 미국 전체 수입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교역 상대다. 특히 독일·영국·프랑스는 지난해 10월까지 의약품, 의료기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3,000억 달러가 넘는 물량을 미국으로 수출, 이들 품목은 항공화물 비중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는 점에서, 관세 이슈는 항공 물동량과 운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
이에 따라 관세 부과 시점까지 시간이 촉박해 해상운송에서 선적을 앞당기는 ‘프런트로딩(frontloading)’이 어려운 상황에서, 항공화물 시장이 먼저 반응, 유럽–북미 항공화물 운임은 관세 발표 이후 2% 상승해 kg당 2.21달러를 기록.
다만 이 상승세는 지난해 말 kg당 2.00달러 수준에서 시작된 1월의 완만한 회복 흐름의 연장선으로, 급격한 수급 불균형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 한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항공화물 시장의 구조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 일부 항공사들이 여전히 이란 영공을 회피하면서 아시아–유럽 노선의 비행 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이는 연료비와 운영비 상승으로 이어짐.
한편 시장에서는 미국과 EU 간 통상 갈등이 본격화될 경우, 의약품·의료기기·자동차 부품 등 항공화물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물동량 이동과 운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 중.
2) 이란 영공 폐쇄 장기화로 항공사 ‘이중고’ - 비수기 운임은 약세 + 우회 운항 비용 부담
유럽 항공사들이 안전 경보에 따라 이란 영공을 계속 회피하면서 아시아–유럽 노선의 일부 항공편이 우회 운항을 택함.
이로 인해 비행시간이 늘고 운항 비용 부담 증가, 게다가 연초 항공화물 시장은 비수기에 진입, 항공화물 운임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이중고에 시달림.
러 항공사들이 운항 조정을 공식화. Lufthansa Cargo를 시작으로 British Airways 등 일부 유럽 항공사들이 해당 지역 운항 경로를 조정하거나 운항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항공사인 Air India와 IndiGo 역시 이란의 영공 폐쇄 기간 동안 승객들에게 우회 운항 및 지연 가능성을 알리는 공지를 내기도 함.
문제는 이란 영공을 피할 경우 아시아–유럽 간 항공편은 중앙아시아를 경유하는 북쪽 경로 또는 아라비아반도를 도는 남쪽 경로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같은 우회 항로는 블록 타임 증가와 운영비 상승으로 이어짐.
이미 아시아 유럽 항로 공급은 꾸준히 증가 상태, 이같은 공급 증가와 맞물려 시장 현물 운임은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약세로 돌아섬. 수요 주도의 반등 신호는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항공사들의 운항비용 부담은 이래저래 고민스러운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
3) 자카르타 운수권 놓친 LCC, 중국 노선 확보 위해 집중
항공업계에서 서로 가져가기 위해 경쟁을 벌인 인천∼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운수권이 티웨이항공에 넘어감.
이번에 자카르타 운수권을 놓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올해 분배 예정인 중국 운수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독과점이 우려되는 노선으로 지적한 중국 노선은 총 9곳으로, △인천∼베이징·상하이·선전·시안·장자제·창사·톈진 7개와 △부산∼베이징·칭다오 2개.
9개 중국 노선 운수권 및 슬롯 재분배는 2026년 국토교통부 정기 운수권 배분과는 별개로 진행.
상하이와 베이징은 중국의 주요 핵심 도시면서 관광 인프라까지 갖춘 지역인 만큼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 경쟁 치열 예상.
여기에 장자제와 선전, 시안 등 지역도 항공사들의 관심을 끄는 지역으로 평가.
시안에는 삼성전자의 낸드 메모리 공장,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비롯해 여러 협력사들이 위치하고 있어 상용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
항공업계에서는 이러한 중국 주요 노선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임.
특히 자카르타 운수권을 놓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이 중국 노선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중국과 미주 환승 수요를 공략할 수도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
국토부에서는 아직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이르면 상반기 내에 절차가 전부 마무리 예상.
4) 사우디 리야드에어, ‘리야드 카고’ 출범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생 국적항공사 Riyadh Air가 화물 브랜드‘리야드 카고(Riyadh Cargo)’를 공식 출범하며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 진입.
리야드에어는 이번 출범을 통해 보유 및 발주된 광동체 항공기 벨리공급을 활용한 항공화물 사업을 상업 운영의 핵심 축으로 삼고, 리야드를 중동을 대표하는 글로벌 물류 허브로 육성한다는 전략.
리야드 카고는 현재 발주된 122대의 최신 광동체 항공기를 포함해 향후 확대될 항공기 운영 규모에 맞춰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확장형(Scalable) 화물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이는 네트워크 확장과 운영 성숙도에 발맞춰 화물 역량을 함께 키우는 방식으로, 리야드를 중심 허브로 한 통합형 항공물류 구축을 목표.
한편 리야드에어는 2030년까지 180대 이상의 항공기와 100개 이상의 글로벌 노선을 구축해 사우디 비석유 GDP에 약 200억 달러를 기여하고, 직·간접적으로 2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